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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렌 리

[데릴글렌] 아저씨와 고등어 어나더 글렌은 밤새 잠을 설쳤다. 잠이 올 리가 있나. 어떻게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 할지 계속 고민했다. 그냥, 요즘, 좀, 몸이 힘들어서... 그랬을 리가 없지 않은가. 글렌은 머리를 싸매고 침대를 파고들듯이 텀벙거렸다. 알람이 울렸는데도 내려오지 않는다는 엄마의 등짝 스매싱을 맞고 겨우 침대에서 일어나 앉았다. 어찌나 걱정이 되었던지 아침 텐트도 사라진 금요일 오전. 글렌은 몹시 서글펐다. 한편으로는 어제 느꼈던 그 강렬한 쾌감을 다시 느껴보고 싶었다. 하지만 자신의 모럴이라면 그런 일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것이었다. 턱 끝에 묻은 자신의 정액을 닦아내며 글렌은 이루 말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었다. 이게, 지금, 뭐지? 뭘 한 거지? 내가 뭘 했지?... 좌절감일까, 자괴감일까. 고개를 드는 것조차 힘들 정.. 더보기
[데릴글렌] 아저씨와 고등어 흔하지 않은 일이다. 옆집 아저씨가 이 시간에 집 앞에 나와 쓰레기를 버리고 있다니. 무슨 일이라도 있는 걸까. 글렌은 창 밖으로 옆집 대문을 내려다보며 셔츠를 입고 단추를 채웠다. 건너편 초등학생 꼬꼬마는 엄마 따라 버스 타러 큰 길로 나갔다. 다른 어른들은 다 늦게 나가서 이 시간에는 한 번도 본 적이 없었다. 옆집 아저씨가 지금 이 시간에 집 현관을 나와 대문 앞에 있다는 게 매우 놀라웠다. 글렌은 넥타이를 목에 걸며 시계를 바라보았다. 7시가 아직 안 된 시각. 놀라운 일이다. 천지가 개벽하는 건가. 글렌이 살고 있는 이 동네는 매우 조용하고 조용한, 또 조용하고 조용한 동네였다. 얼마나 조용한지 옆집 간의 왕래도 전혀 없었고, 눈인사도 없는 그런 동네였다. 이사온 지 일주일 만에 글렌은 콱 막힌.. 더보기
[데릴글렌] CDC에서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더보기